세일러는 1911년 일본 히로시마 출신인 규고로 사카타씨에 의해 창업되었다.
펜촉의 시조국인 영국인 친구로부터 영향을 받아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만년필을 만들기로 하였고 당시 선박 엔지니어였던 사카타씨는 Sailor(항해사)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고 한다.

세일러 만년필은 '세필'로 유명하다. 일본의 가장 큰 3가지 만년필 제조사를 들어보라고 하면 '세일러,플래티넘,파일롯'이라고 거침없이 말할것이다. 세일러만의 초 극세촉 (사이비토기 = SEF)도 가지고 있는 오래된 역사의 기업이다.

만년필 기업이라면 OEM이든 직접 만들든 잉크를 하나쯤은 보유하고 있다. OEM 잉크의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크로스'가 있다. 펠리칸의 잉크를 OEM받는다. 또한, 몽블랑의 시즌그리팅 잉크도 몇몇은 제이허빈사에서 OEM을 준다. 서로 돕고 사는 상부상조다. 받는쪽은 잉크있다고 생색내서 좋고, 주는쪽은 잉크를 판매하니 좋고.

세일러는 이러한 두가지 방식 중에서 직접 잉크를 만든다. 세일러 젠틀 보틀잉크 (SAILOR JENTLE BOTTLE INK)와, 세일러 극흑 잉크 (SAILOR 極黑 INK). 이중 극흑 잉크는 안료계열 잉크로 '초미세립자 나노기술'을 이용하여, 잉크에 적용해, 내수성과 진함을 한꺼번에 잡은 잉크다. 다만, 안료계열 잉크라서 만년필에 넣어놓고 관리를 안한다면, 만년필의 피드 안에서 쉽게 굳을수 있다. 세일러 극흑 잉크를 알아봤다면, 세일러 젠틀 보틀 잉크에 대해 알아봐야겠지?

세일러 젠틀 보틀 잉크. 이하 젠틀잉크는 블랙, 블루블랙, 블루, 브라운, 레드브라운, 그린, 그레이, 옐로우 오렌지. 총 9가지 색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든 만년필 회사는 추천하는 잉크를 쓸때 자사의 잉크를 쓰라고 한다. 왜냐하면, 회사의 제품특성에 따라 잉크를 개발하기 때문이다. 세필 만년필로 유명한 세일러의 자사잉크라면, 어떤 특성을 가질지 대충 아시겠나? 세필 만년필을 쓸때에는 점성이 높아야 작은 필적을 남길수 있을것이고,
점성이 높으면 진하기도 진하다. 그 말대로 세일러 젠틀 보틀 잉크는 점성이 높은 진한 잉크라고 말할수 있다.


세일러 잉크는 다소 현대적인 포장으로 되어있다. 베이스는 회색, 아니 무광실버에 유광실버로 포인트를 주고, 검정색으로 이름을 적었다. 다만, 보관시 상처가 많이 나는 재질이라, 기스같은 크랙이 나면 조금 찝찝한 재질이다. 사진은 없지만, 오른쪽 하단을 보면 알수 있듯, 무광실버와 유광실버의 체크무늬의 교차로 인해 사이키조명같은 옆면을 만든다.

앞모습에는 검은색 바탕에 노랑빛이 나는 은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깔끔한 절제미와 세련된 아름다운이 돋보인다. 세일러의 로고와 SAILOR이라는 글씨, 그리고 Jentle Ink를 멋진 필기체로 휘갈겨 놓았고, FOR-UNTAINPEN (만년필용) 이라고 써져있다. 용량은 50ML 한가지로 출시된다.
 
잉크병은 생각하는 그대로, '잉크병'을 생각하면 된다. 깔끔하게 세워져있는 모양이 꽤나 점잖다. 옐로우 오렌지를 빼고는 검은빛깔의 병과 검은빛깔의 색이 베이스라 그런지 검은빛을 띈다. 
잉크 라벨은 유선형이라 그런지 다소 약하게 붙여져 있는 경향이 있다. 이점, 개선했으면 한다.

레드색깔이 베이스가 되어서 빨간색을 띈다. 실제로 보면 정말 아름답다. 참고로 옐로우 오렌지의 실제 색깔은 '노란색'에 가깝다. 참고하시라.

세일러 잉크의 주둥이는 타사 (파카,펠리칸)에 비해 훨씬 넓은 구경이다. 잉크를 끝까지 쪽쪽 빨아먹기에는 상대적으로 쉽다. 매우 올바른 현상이다.
세일러 잉크는 잉크 뚜껑을 열때마다 뭔가 냄새가 난다. 불쾌하지는 않은 냄새인데, 솔솔나는 냄새가 먹냄새같기도 하고.. 왠지모르게 좋은 냄새가 난다. 기분이 좋다.

대부분의 다른 회사의 잉크뚜껑은 1중 막음인데, 그에비해 세일러의 잉크는 2중막음이다.
2중으로 병을 막아서, 잉크가 샐 염려도 적어지고, 잉크가 증발 할 가능성도 낮아진다.


세일러 그레이색.
검은색에다 물을 탄건지, 굉장히 묽다. 그리고 흐름이 안좋다.
그 흐름좋다는 워터맨 필레아에 세일러 그레이를 넣어보니, 부드러운 필기감이 안난다.
그래도 색깔은 이쁘다. 뭐랄까,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수수한 색이랄까? 왠지모르게 빈티지해보이는 색이다.
흐름이 좋은 만년필에 쓰면 좋을 잉크다.


세일러 그린색은 굉장히 채도가 높은 색이다. 펠리칸의 브릴리언트 레드색과 비슷하게, 굉장히 발랄한 형광빛을 띄는 녹색이다. 펠리칸 레드와 함께 궁합을 맞추면 좋을 색 같다. 


남대문시장에서는 8000원선에서 구매할수 있고, 다른 온라인 숍에서도 8000원선에서 구입할수 있다.
추천하는 사이트라면, 2009년 2월 15일 현재 세일러 젠틀 보틀 잉크를 5000원에 파는 '니펜'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배송도 참 잘해주고, 친절해서 좋아하는 사이트이다. 사고싶었던 '블랙'은 품절이고. 그밖에 '블루블랙, 그레이'가 품절이었다.

세일러 잉크는 착색이 있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도, 이런 색감이라면 한두병쯤 사놔도, 이쁘지 않겠는가? 충분히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사료되는 잉크다.






(사진이 어디로 날라가 버린걸까. 분명 글에 첨부했는데.)
왜이러시는지 아시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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