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순환로를 지나던 중,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그게 한국에 있을줄이야’ 간판을 발견하였다. 다름 아닌 벤츠의 스마트 매장이었다. 국내 자동차 고객들의 니즈 다양화와 실용성을 강조하는 프리미엄 소형차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현재 트렌드이긴 하나 스마트만을 판매하는 매장이 서울에 있을 줄은 몰랐다. 차량과 같이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스마트 매장! 한가한 오전을 틈타 재방문!
실용성 + 독창성 + 외향적 매력
최근 5년간 국내고객들의 의식구조는 빠르게 전환되었고 다각화되었다. 무리한 과시욕을 뚫고 실용성이 고개를 들었는가 하면 외향적 가치도 단순히 ‘비싼 것’에서 ‘독특한 것’으로 변해 갔다.
유례 없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의 수입차 시장 환경 속에서 BMW, 렉서스는 더 이상 희귀한 차가 아니며 주목받는 차량도 아니다. BMW 5시리즈와 스마트 포투가 나란히 놓여져 있을 때 스마트에 더 눈이 가는 것은 누구나 쉽게 떠올려 볼 수 있는 사실. 유럽에서의 스마트는 단순히 실용적인 차일 뿐이었지만 아무 색상 없이 국산, 외산 가릴거 없이 평범한 세단과 SUV가 일색일 뿐인 한국에서의 스마트는 충분히 독특하다.
기존 수입세단은 높은 세금, 낮은 연비, 비싼 수리비에 시달렸지만 스마트는 오히려 국산차보다도 더 뛰어난 실용성까지 갖고 있으며, 좁은 골목을 헤맬 때 주차시 훨씬 편리하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기름 값을 보며 같은 양의 기름으로 조금이라도 더 달릴 수 있는 차를 원하는가 하면 자동차는 자신의 분신이자 개성을 표출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싶어하는 사람 또한 많다. 경차혜택까지... 기존의 경차가 단순히 연비와 실용성만을 채워줄 수 있었다면 스마트는 실용성과 개성을 둘 다 살릴 수 있는 차종이며 이와 같은 트렌드에 적합하다.
스마트는 대배기량, 대형차가 주류였던 미국에서조차, 예약이 시작된 2007년 8월부터 불과 3개월 만에 2008년 미국에 할당된 32,000대의 예약판매가 완료되었다.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 속에 자동차 선진국이자 대형차 위주였던 미국에서의 성공적 데뷔는 다시말해 한국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대변한다.
스마트코리아는 일본과 대만의 사례를 집중 분석, 이 중 의식구조 및 생활양식, 소득수준이 비슷한 대만을 벤치마킹하였다. 놀라운 것은 대만에는 스마트 공식딜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1년에 2000대 이상을 판매된다는 점. 스마트코리아가 벤치마킹으로 삼기에 더 할 나위 없이 좋았다. 스마트코리아는 공식에 준하는 사후관리(A/S), 더 저렴한 가격을 핵심경쟁력으로 야심차게 사업을 진행중에 있다. 또한 2008년부터 스마트 ‘포투’도 마티즈와 같이 ‘등록.취득.공채매입 등의 면제’ 같은 경차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또한 큰 호재였다. (예 : 폭스바겐 ‘뉴비틀’ 구입시 등록.취득.공채할인 약 360만원) 독일 슈트트가르트 파트너와의 두터운 인맥으로 거품 빠진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코리아 이인석님(대표)은 다른 자동차 관련 사업을 하는 많은 사람과 같이 자동차라는 취미와 흥미가 직업까지 연결된 케이스다. 차에 빠져 있다는 환자들 중 안 그런 사람이 어디있겠냐만은 이대표 역시 도산대로에 밀집한 수입차 쇼룸을 안방 드나들 듯 돌아다니고 양재동 오토갤러리를 디저트 삼는 환자의 부류에 속하는 인물이었다. 한국 시장에서 수입차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또한 앞으로는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를 잘 알고 있으며 급격히 변화하는 수입차 시장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와 더불어 주관적인 소신도 뚜렷이 소유하고 있는 인물이었다.
무역학 석사 출신으로 졸업과 동시에 전공을 살려 현업에 뛰어 들며 99~01년 이태리에서 명품을 직접 수입하였다. 당시 명품에 대한 많은 사람의 소유욕과 시장성으로 단기간에 큰 성공을 할 수 있을 듯 했으나, EU 통합이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 판단하여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에 진출한다면 시장에 대한 정보는 물론 개인적인 업무만족도 또한 높아질 것이라 여기고 아이템을 바꿔 2002년 부터 사륜오토바이 (ATV)를 수입, 판매하였다. 하지만 ‘일’이라 칭할 수 있는 세상 여느 것과 마찬가지로 이 또한 녹록하지 않았다. ATV에 대해 잘 알고 있거나 관심을 가진 이가 많지 않았으며, 제품자체가 중국산으로 품질이 많이 떨어져 결국 사업에서 실패하며 소위 말하는 수업료를 톡톡히 지불하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 주변 지인으로부터 독일 Benz E63 AMG 모델의 수입을 의뢰 받게 되었고 이를 추진하면서 스마트의 시장 가능성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다. 차량 특성과 지향점, 가격, 급변하는 국내 수입자동차 환경에도 적합하다고 판단, 스마트 ‘포투’를 수입하게 되었다. ⓒ온라인카쇼 로드앤 www.roadn.com by sp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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